[기자수첩] 민주당 지금 플랭카드 걸땐가
2009-01-15 16:17
요즘 민주당은 모처럼 축제분위기다. 쟁점법안 합의 후 본회의장 점거 해제식을 열면서 “승리를 쟁취했다”며 기념촬영까지 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지켜보던 모 기자의 말 대로 촬영사진을 집안 가보로까지 물려줄 모양새다.
반면 한나라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에 대해 "폭력과 타협한 우리는 전투는 졌지만 전쟁에선 이겼다. 폭력방지용으로 국회법을 개정하자"는 빈정거림을 잊지 않았다.
당연히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현재 국회엔 진작 처리했어야 할 경제법안들이 100개 이상 계류 중이다. 당장 지금부터 여야대화가 급물살을 타 상임위 상정부터 시작해 입법절차를 거쳐도 공포되기까진 시간이 빠듯하다. 게다가 지금은 경제위기 상황이라 더욱 서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모처럼 열린 상임위에선 때 아닌 성희롱 논쟁 등이나 일삼고 있으니 보는 사람까지 현기증이 돌 지경이다. 몸싸움과 농성 등 ‘발목잡기’는 프로지만 정작 정치에서 중요한 ‘대화의 기술’은 아마추어인 셈이다.
도대체 그동안 지연된 법안처리로 인해 가계부채와 내수침체에 숨을 헐떡이는 국민들을 눈으로 보기나 하고 취한 조치인지 의심스럽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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