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로 CEO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53) 최고경영자(CEO)가 호르몬 불균형에 대한 간단한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서 CEO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잡스가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은 건강 악화로 인해 CEO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무수한 소문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잡스는 5일 '애플커뮤니티'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호르몬 균형 이상으로 건강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이 사라지면서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영양상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로 올봄이 끝날 때쯤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잡스는 "회복하는 동안에도 애플의 CEO직은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면서 "애플의 CEO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 이사회에 가장 먼저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지난해 공개석상에서 매우 수척한 모습을 드러내 건강악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그가 매년 참석해온 '맥월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잡스가 자신의 건강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마자 애플의 주가는 이날 바로 4.22% 급등했다.

뉴욕포스트가 애플의 컨퍼런스콜 다음날인 지난해 7월21일 건강이상설을 보도하자마자 애플의 주가는 하루새 무려 12%나 하락했다. 

두달 후에 CNN이 잡스의 심장이상설에 대한 오보를 냈을 때는 주가가 5.4% 떨어졌으며 지난달 맥월드 컨퍼런스불참 방침이 전해졌을 때도 6% 추락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