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여행관광업 금융위기 도전 직면, 위기 타개 안간힘

2008-12-30 08:52

세계 최대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여행관광업도 금융위기 여파에서 비껴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 금융위기 확산으로 중국 여행관광 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때문에 지방정부와 관련업계는 위기 타개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 중국 입국 외국인 여행객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인 관광지 천안문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중국 국가여유국(旅游局)에 따르면 최근 중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여행객수는 이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가 중국 여행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입국 여행자수는 1122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2% 하락했다. 이중 외국인 여행객은 무려 11.5%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 발생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정부가 나서 대규모로 적극적인 관광객 모집 판촉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금융위기 영향으로 그동안 주된 고객국가 외국인들이 소비지출을 크게 줄이면서 여행판촉 성과가 무용지물이 됐다. 

   
 
오는 2015년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관광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8년 국제관광교역회 개막식 모습.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지가 주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궈뤼(国旅)총사의 경우 여행주문 접수량이 이미 20% 이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예약 시기의 영향으로 입국여행 시장반응이 늦어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중국 여행관광업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해외판매 여행상품이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산샤(三峡)여행 코스는 매년 8~11월이면 미국, 유럽 등지 여행사들과 다음해 여행관광에 대한 사전주문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최근 추세로 보면 내년도 외국인 관광객이 5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여행관광 시장중 하나로 국내 여행시장만도 이미 15억명 수준에 달한다. 출국 여행시장은 4000여만명까지 발전했고 입국 여행시장은 1억명 수준에 이르렀다.

또 전국 여행사수는 2만여개 가까이나 되고 전국 여행관광업 총수입도 이미 1조위안을 돌파했다. 이중 입국 여행관광수입은 전체수입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불고 있는 여행산업 위기는 전세계가 직면한 도전으로 내년도 전세계 여행시장은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티베트 라사(拉萨)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들.

세계관광기구(WTO)는 오는 2015년이면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관광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하루 이상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 1억명, 내국인 관광객 28억명, 출국 관광객 1억명 등을 합쳐 전체 연인원 30억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산업의 위험방어 능력은 이미 크게 증강됐다”며 “단지 마케팅과 서비스를 조정하기만 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여행시장 쇠퇴는 숙박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최근 1급 도시의 고급호텔 숙박율이 30~40% 가량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여행시장 쇠퇴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행소비 감소가 내년 1분기까지 예상돼 예년과 같은 춘절특수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할인혜택을 통한 판촉활동에다 여행상품 저가전략으로 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여행산업 위기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한 도전이다. 세계여행기구에 따르면 내년도 전세계 여행시장은 10% 이상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유명 여행관광지를 갖고 있는 각 지방정부들이 힘을 모아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 톈진(天津), 랴오닝(辽宁), 산둥(山东), 허난(河南), 산시(山西), 산시(陕西), 네이멍구(内蒙古) 등 9개 성(省), 시(市), 구(区) 등이 서로 손을 잡았다.

이들 지방정부는 최근 환보하이(环渤海)여행산업연맹을 결성해 여행공동시장을 형성하고 위기에 대처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환보하이지구는 중국에서 중요한 여행객 근원지이자 목적지로 꼽힌다. 이미 베이징을 중심으로 1~7시간대 교통권에 속해 있고 각 지역 관광객들간 상호 보완성도 강하다.  

   
 
중국은 최근 겪고 있는 여행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정부들이 힘을 모으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08년 국제관광교역회에 참가한 대만 홍보관 모습.

연맹에 가입한 지방정부들은 앞으로 관광자원과 관광객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판촉활동도 펼친다.

또 여행과 관련된 중대 개발건설 사업에 대해 중복건설을 피하기 위해 상호 소통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여행관련 돌발사건에 대한 응급처리 구조와 고발처리 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여행객 편의를 위해 지역내 여행증명서 제도, 자가용과 관광버스의 고속도로 통과비 감면 등 우대조치도 실시할 계획이다.     

베이징시여유국 장후이광(张慧光) 국장은 “지역내 여행합작 구도 형성은 경제위기에 대해 공동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라며 “이는 국내 여행소비를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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