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이 자금난 호소…내년 더 악화
2008-12-28 11:48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자금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65.3%) 기업들이 내년도 자금사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금조달 비용도 7.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본격화됨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의 흑자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중소기업의 신규대출과 만기연장이 쉽지 않아 중소기업들은 거래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들고 고금리 사채시장을 찾아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금난 뿐 아니라 매출액과 수익성 감소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납품처 감산, 조업단축 등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8.6% 감소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정은 내년에도 지속돼 2009년 9.4%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수익성 역시 대폭 낮아져 올해 영업이익은 10% 감소하고 내년엔 그보다 9.9%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조사 응답기업 중 65.7%는 경기회복 시기를 '빨라야 2010년 정도'라고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 흑자도산 기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긴급운영자금 지원 확대 ▲보증부담 완화 ▲어음할인 금리 지원 등을 제시했다. 내년 책정된 긴급경영 안전자금(6000억원) 규모를 늘여 지원대상 기업을 늘이고, 신용보증 문턱을 낮춰 보다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어음 할인금리 정부가 지원해 어음 유통을 용이하게 해 줘야 한다는 것.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실적관리에 나서면서 건실한 중소기업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의 퇴출로 더 큰 피해가 나타나기 전에 정부가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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