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값 싼 대형마트 PB제품, 역시나 비지떡!
불황이 심했던 올해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화두는 단연 ‘PB(자체브랜드)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 보니 대형마트들이 앞 다퉈 PB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 전체 취급 제품 중 20~30%나 차지할 정도로 종류가 많아졌다.
하지만 품질은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 대형마트 PB제품은 실제 함량보다 적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이 다량 들어있기도 했다. 또 오작동 우려로 인해 리콜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홈플러스의 ‘웰빙플러스저지방우유’는 칼슘 첨가라고 영양 표시를 했지만 칼슘성분 강화 우유의 평균 함유량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우유보다 적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홈플러스의 휴대용 손전등인 ‘TESCO 핑크엔젤 랜턴(TESCO Pink Angel to rch)’과 ‘TESCO 해적 랜턴(TESCO Private Torch)’ 2종도 리콜 조치됐다.
자체 검사 결과 장시간 사용 시 일부 제품의 손잡이 뒷부분에서 고온발생 등 오작동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PB상품 품질 저하 사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울 YMCA가 아질산나트륨의 함량검사를 조사한 결과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좋은상품 직화구이김밥햄’에서 0.02290g/kg이 나와 조사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아질산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포화지방산, 발암물질 등을 유발해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지난해 홈플러스의 참기름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 이마트의 가루녹차 PB상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
서민의 소비 부담을 줄여줄 명목으로 대형마트들이 재미를 보고 있는 PB상품이 오히려 서민들의 건강을 해치거나 위험한 사고로 부터 노출시키고 있다. 불황을 볼모로 PB 제품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안전한 먹을거리와 제품 만들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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