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일부 대기업 구조조정 필요"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10일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시장경제포럼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출혈 경쟁이 진행되고 건설사와 조선업체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어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순위채 인수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출연해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일조하는 한편 중요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가 고점 대비 20~30% 하락하고 11월 수출증가율이 18.3% 감소하는 등 우리 경제가 사고 구간(데드 존)에 진입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회복되더라도 U자형 회복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설비투자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 37.2% 감소한 데 비해 양호한 편이며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프로젝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소기업이 3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199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 행장은 "공기업 선진화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금융공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민영화를 추진 중"이라며 "산은지주는 상업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은행(CIB)을 지향하는 동시에 지주회사로 전환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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