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모듈 끝모를 추락…삼성SDI도 공장 중단
PDP 모듈 생산업체들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및 수요감소로 사업을 철수시키거나,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 PDP 모듈 양산에 들어간 삼성SDI 울산공장이 공장 가동이후 처음 이번 연말연시 기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삼성SDI는 이 기간동안 전체 근로자 1500명 중 생산직 근로자 1000명에 대한 집단 휴가도 실시한다.
삼성SDI는 또 오는 19일부터 총 14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천안공장도 3-4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작년 9월 PDP 모듈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시설 개∙보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작년 연말에도 일부 PDP 모듈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시설과 장비들을 점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삼성SDI의 생산라인 가동중단 조치는 단순히 시설 개보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현재 PDP 모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로는 삼성SDI와 LG전자가 있다.
그러나 LCD패널 가격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2인치 PDP 모듈의 경우 LCD에 밀려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LCD 패널 가격은 TV, 모니터, 노트북, 모바일 등 전 제품에 걸쳐 지난달보다 5% 이상 급감했다.
특히 올들어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미니 노트북(일명 넷북)용 패널 가격은 업체들간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대 15% 이상 빠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10월 경북 구미에 있는 PDP 모듈 생산라인을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바도 있다.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인 히타치플라스마디스플레이도 최근 비정규직 250명을 줄이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히타치는 PDP 모듈 생산업계 1위인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모듈을 조달키로 하고, 자체 물량은 줄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PDP사업에서 철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들어서 일본에서는 히타치 외에 파이오니아도 PDP사업을 접은 바 있다.
현재 삼성SDI는 PDP 모듈을 비롯, 2차전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브라운관 등 4개 주력사업을 운영중이다.
그러나 2차전지 및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만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PDP 모듈 및 브라운관 사업은 고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천안공장에 생산라인이 있는 2차전지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편 PDP모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일본 파나소닉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뒤를 이어 삼성SDI, LG전자 등이 경쟁하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