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에 150억 달러 지원키로

2008-12-07 10:53

   
 
사진: 미국 민주당과 백악관이 자동차 업계에 1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민주당과 백악관이 위기에 빠진 자동차 업계를 위해 150억 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화협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자세한 통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펠로시 의장이 환경친화 자동차생산 지원기금에서 자동차업계 구제자금이 나와야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대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법안이 내주 하원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틀간 계속된 의회 청문회와 최악의 실업률을 감안할 때 의회가 자동차업계에 대한 "제한적인" 단기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6일 성명을 통해 의회 지도자들과 자동차업계 지원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밝혀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동차 업계들은 납세자들의 돈을 받기 전에 경영합리화를 위한 결단을 내릴 의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백악관은 자동차 업계 구제기금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백악관은 지원금이 나가기 전에 납세자들의 자동차업계 지원금이 상환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 자동차 업계는 3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기금을 정부와 의회에 요구해왔다.

한편 미 의회에 자금 지원을 요청 중인 미 자동차 3사가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에 금년 말까지 대출과 신용 공여를 통해 68억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캐나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포드 캐나다가 20억 달러 규모의 신용 라인 개설을 요구한 데 반해 크라이슬러와 제너럴 모터스(GM) 캐나다 측은 공개적으로 액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각각 16억 달러와 24억달러의 긴급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GM은 이와는 별도로 급박한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캐나다 정부에게 8억달러를 즉각 대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GM 캐나다의 아투로 엘리아스 사장은 "우리는 공장 가동과 공급체인 유지를 위해 정부의 신속한 자금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서 "2005년 시작한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서도 유동성을 긴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 '빅3'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68억달러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5억달러 지원 요청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앞서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는 온타리오에 각각 현지 생산시설을 갗주고 있는 미 자동차 3사에게 5일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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