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멜라민’ ‘광우병’에 웃는 기업 따로 있다

2008-12-03 14:48
농심, 매일유업 등 반사이익으로 매출 오히려 증가해

올해 불황과 멜라민, 광우병 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이 있는 반면 반사이익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기업들이 있다.

불황에 ‘농심’ ‘한국야쿠르트’ ‘다이소’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농심은 지난 10월까지 1조원에 가깝게 라면을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나 증가했다.

농심 측은 “식품 중 라면은 경기를 많이 타는 것은 품목이 아니다”며 “라면 값 상승 등도 매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한국야쿠르트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라면사업이 한몫했다. 라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2%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천원숍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액이 1500억원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다이소 측은 전망하고 있다.

‘매일유업’과 ‘오리온’은 멜라민 파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으로 수출되는 매일유업의 분유량은 월 1만6000캔에서 6만캔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분유가 인기를 끌자 매일유업의 요구르트 제품 ‘엔요’의 제품 판매량도 월 15만개로 증가했다.

정종헌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창사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며 “매일유업과 레뱅드매일 등 자회사 매출을 합치면 1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 동서식품 등은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타격을 입었다. 이에 반해 오리온은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신뢰를 얻은 케이스다.

오리온은 이를 발판으로 ‘프리미엄 과자’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닥터유 프로젝트’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닥터유 골든키즈’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했다.

황희창 오리온 홍보팀 차장은 “웰빙 건강과자를 표방하는 ‘닥터유’의 경우 멜라민 파동 이후 반사이익을 봤다”며 “이 과자의 11월 매출액은 50억원을 기록, 매달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유기농 레스토랑 ‘마켓오’를 통해 프리미엄 과자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은 강원도 영월, 경기도 파주 등에 있는 ‘한우마을’을 웃게 했다.

파주 임진강한우마을은 1등급 한우를 대형마트의 가격보다 30~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원규 서울투자생활 기획사업부 차장은 “11월 온라인과 가맹점, 파주 적성 한우마을 등에서 약 3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특히 명절에는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평소보다 80%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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