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달러 환율이 50원 폭등하면서 1,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국내외 주가 폭락 여파로 장중 1,517원까지 치솟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개입으로 1,500원대 안착은 저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0.50원 급등한 1,4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3월13일 1,521.00원 이후 10년 8개월 만의 최고수준이다.

   환율은 53.50원 폭등한 1,5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수출기업 매물이 유입되면서 1,475.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한동안 1,480원 선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장 후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517.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자 1,490원대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5년 반 만에 8,000선 아래로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 지수가 1,000선 밑으로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를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900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해외 주가의 급락 여파로 투신권이 해외펀드의 환율변동위험 헤지 규모를 줄인 점도 달러화 수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 막판 당국의 매도 개입이 단행되면서 환율의 1,500원대 안착을 제한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은 "투신권 매수가 많았으며 외국인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며 "장 막판 매물이 나오면서 1,500원대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74.57원 폭등한 1,571.98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