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옵션만기 충격 제한적일 것"
배당수익 노린 차익매수 유입 가능성
옵션만기일인 13일 주식시장이 큰 충격없이 넘어갈 전망이다.
10월말 이후 반등과정에서 들어온 매수차익잔고가 만기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6월 동시만기 이후 만기물량 부담이 1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을 노린 프로그램매수가 매물을 소화해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7조6000억원으로 지난달 만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옵션연계물량이 10월보다는 많지만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재 연구원은 "합성선물 매도를 통한 컨버전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옵션연계물량도 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일 옵션연계물량이 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0월말 잔고 청산에 영향을 미치는 현ㆍ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잔고가 6조7000억원대까지 줄었지만 이후 베이시스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8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최근 늘어난 차익잔고 일부가 시장에 나오더라도 베이시스 흐름이 양호하고 옵션연계 물량 가운데 선물을 매수하고 합성선물을 매도하는 컨버전거래도 많지 않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현재는 옵션만기 청산을 노리는 컨버전 거래보다 반대 포지션인 선물을 매도하고 합성선물을 매수하는 리버설거래가 우위이다. 이번 만기와 관련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미미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주가급락으로 배당수익률도 높아져 배당수익을 노리고 일부 잔고가 만기이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장지현 연구원은 "옵션만기 관련 차익거래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5000억원대다. 하지만 만기일 이후 배당차익거래를 위해 매수차익잔고 가운데 일부가 이월될 가능성이 있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비차익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기일 특성상 시장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물 증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해 11월 만기일에 장 막판 대규모 차익거래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매물이 5000억원 아래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당일 변수 요인을 확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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