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3분기 순익 급감···전년比 51.3% 하락
국제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파생상품 충당금 증가로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올해 3분기 결산 결과 누적 순이익이 1조 1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1조8276억원)보다 38.7%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3%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900억원대를 밑돌았다.
우리금융은 실적 악화 요인으로 1년 전 투자했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등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을 지목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에 CDO 감액손 2193억원, CDS 평가손 1985억원을 적립했고, 지금까지 누적 적립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CDO와 일반 CDO, CDS 투자액 1조6000억원의 75% 수준인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32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7% 증가하면서 자산규모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수익성 측면에서 9월말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2.2%를 기록하면서 이자이익이 전분기대비 6.8% 증가한 1조378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상품 판매 증가로 수수료 수익도 16%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11.2%, 0.8%였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13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5% 감소했다. 순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3450억원, 925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6171억원, 6555억원 줄었다.
다만, 지난해 LG카드 매각익 등 특수요인을 고려하면 순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4278억원, 1020억원 각각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전분기보다 0.6%포인트 떨어진 0.6%를 기록해 예보와 체결한 MOU 목표치 0.8%에 미달했다.
우리은행의 9월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8조원 증가했고, 순이자마진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비율은 각각 2.15%, 0.75%, 0.70%를 기록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순익 860억원과 1천816억원을, 비은행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1천8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CDS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으며 CDO에 대한 충당금도 상당부분 적립해 추가적인 손실 발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4분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