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콜라 전쟁 '후끈'

2008-11-05 07:25
펩시 10억달러 투자 계획 밝혀 코카콜라는 후이위안 쥬스 인수 진행

중국 음료시장에 '콜라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용위기속에서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펩시와 코카콜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거대 음료업체 펩시코는 향후 4년 동안 중국 시장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펩시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새로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면서 특히 중국 서부 지역과 중심지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중국 음료시장에서 펩시와 코카콜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펩시는 중국 현지 연구개발(R&D)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품 공급망을 확대해 중국시장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펩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미국내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펩시는 현지 마케팅 확대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펩시의 인드라 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밝힌 것으로 현재 중국 음료시장은 펩시와 코카콜라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글로벌 음료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펩시의 시장점유율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펩시의 2대 시장으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펩시는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중국 음료시장에서 펩시와 코카콜라의 경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쥬스와 비소다음료에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 펩시의 중국 광고

지난 9월 코카콜라는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후이위안 쥬스 그룹을 24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중국 전역에 걸쳐 있는 후이위안의 음료공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코카콜라의 공격적인 행보가 누이 펩시 회장을 중국 투자에 열을 올리게 만든 배경이라는 평가다.

누이 회장 역시 올초 기자회견을 통해 "펩시는 중동 지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중국에서의 새로운 투자는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글로벌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펩시는 지난 9월 인도 시장에 5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에는 올해 모두 1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글로벌 음료업계는 콜라를 비롯한 탄산수 소비 감소와 함께 신용위기 사태가 겹치면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펩시는 지난 3분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달러 강세로 올 한해 실적 목표 역시 낮춘 바 있다.

펩시는 사업 부진에 따라 미국 현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3년간 12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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