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리포트]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그룹’

2008-10-26 15:13

   
 
 

미국발 신용폭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함께 '친디아'를 구성하며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 역시 제동이 걸렸다.

인도는 최근 5년간 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며 신흥강국의 한 축을 형성했던 인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문가들은 ‘인도가 더 이상 고속 성장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국내 인도 펀드도 연초대비 50%가 넘는 손실로 반토막났다.
 
하지만 인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비록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지만, 비교적 내수시장인 튼튼해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여파가 적은 편이다. 12억 인구의(세계 2위) 내수시장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장을 이끄는 것은 공격적인 M&A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인도 기업들이며, 그 중심에 타타그룹이 있다.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재벌, ‘타타그룹’

   
 
 

 
타타그룹은 릴라이언스 그룹에 이어 인도 내 재계 서열 2위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비록 재계서열은 2위지만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룹은 단연 ‘타타그룹’이다.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즈(Tata Sons)는 주식의 66%가량을 자선재단이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억달러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인도 시민은 “타타그룹에 돈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다”며 인도의 자부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1868년, 29세의 잠셋지 나사르완지 타타가 봄베이(현재 뭄바이)에 세운 무역회사가 타타그룹의 시초. 그 후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타타그룹은 인도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90년대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타타그룹 설립자 잠셋지 나사르완지 타타
 
현재의 라탄 나발 회장이 취임하며 공격적인 M&A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라탄회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만 40여개의 크고 작은 회사들을 인수했다. 특히 계열사 타타스틸은 세계 56위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2007년 타타그룹보다도 규모가 더 큰 세계 9위의 영국 철강사 ‘코러스’를 인수해 포스코에 이은 세계 5위의 철강업체로 발돋움했다.
 
현재 타타그룹은 정보통신, 자동차, 에너지, 화학 등 7개의 사업부문의 96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 세계에 약 35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매출액은 2007년 기준으로 한국 삼성그룹의 절반수준인 625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한다.
 
그룹내 주력사는 2008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 중 315위에 선정된 타타스틸과 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타타모터스, 세계 2위의 차(茶) 판매업체 테틀리, 시티그룹 IT부문을 인수한 인도 1위 IT아웃소싱 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등이 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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