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서 올해 67조 증발

2008-10-26 10:12

국내외 증시 폭락 4주째 손실
국내펀드 294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
엔화강세 '삼성코덱스제팬'은 1위 선전

올들어 글로벌증시 폭락 여파로 국내외주식형펀드 평가손실이 6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23일 기준 8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35조6000억원에 비해 55조3000억원 줄었다. 국내주식형펀드 감소 규모는 23조7000억원이며 해외주식형펀드는 31조6000억원이다.

국내주식형펀드 10조원과 해외주식형펀드 1조3000억원을 합쳐 모두 11조3000억원이 국내외주식형펀드로 순유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외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국내주식형 33조7000억원과 해외주식형 32조9000원을 합쳐 모두  66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국내외주식형펀드는 글로벌증시가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4주 연속 손실을 내고 있다.

펀드정보업체 제로인은 2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454개 일반주식형펀드가 주간 평균 -12.41%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1주일간 13.52% 하락함에 따라 중소형주펀드(17개) -12.54%, 인덱스펀드(88개) -12.53%, 배당주펀드(33개) -12.23%를 비롯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악화했다.

순자산 100억원과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294개 국내주식형펀드가 모두 손실을 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테마주식형펀드가 수익률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1'펀드가 -6.48% 수익률로 3주 연속 주간성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B)'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A)'펀드가 각각 -8.29%와 -8.53%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주간 평균 수익률이 -9.77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며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글로벌펀드(63개)는 -5.44%였고 신흥국펀드(118개)는 -11.10%를 기록했다.

북미펀드(6개)는 주간 평균 수익률이 -1.09%로 전주보다 개선됐으나 유럽신흥국주식펀드(24개)와 남미신흥국주식펀드(29개)가 -17.90%와 -10.32%로 부진했다.

러시아펀드(19개)가 -17.48%로 최악인 성과를 냈으며 홍콩 증시 하락 여파로 중국펀드(96개) 수익률도 -10.88%를 기록했다.

기초소재섹터펀드(18개) 수익률도 -10.43%로 부진했다.

'삼성KODEX JAPAN'펀드가 엔화 강세 효과에 힘입어 주간 5.36%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선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펀드가 월간 4.87% 수익률을 나타냈다.

채권형펀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금융시장 안정 대책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일반채권펀드(35개)는 0.19%, 일반중기채권펀드(12개)는 0.90%, 우량채권펀드(14개)는 0.55%로 선전했다.

'KB장기주택마련채권1'펀드가 1.72%(연환산 89.76%)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와이즈premier12채권2'펀드와 'Tops적립식채권1'펀드가 각각 1.19%(연환산 61.95%)와 1.16%(연환산 60.65%)로 뒤를 이었다.

일반주식혼합펀드(73개)와 일반채권혼합펀드(213개)는 주간 평균 수익률이 각각 -6.20%와 -3.17%를 기록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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