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명차, 영종도 바람을 가르며 가을을 달린다
올 상반기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한 시장점유율은 6%를 돌파하며 가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계층 사람들만의 차로 인식됐던 수입차가 이제는 2000만원대의 대중적인 모델들까지 나오면서 수입차에 대한 소비층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주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차 시승행사가 지난 24, 25일 인천 영종도내 특별 드라이빙코스에서 열렸다.
지난 24일 정오무렵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한 버스안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약 1시간 가량을 달려 인천 영종도에 도착하자,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날씨는 쌀쌀했다. 하얏트 영동도호텔에서 시승방식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에서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1968cc, 디젤)와 GM DTS 플레티늄 에디션(4565cc), 그리고 크라이슬러 Jeep Compass(2360cc)를 각각 시승해봤다.
◆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
◆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디젤형 베스트셀링 세단
가장 먼저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디젤 세단인 파사트 2.0 TDI에 올랐다.
파사트 2.0 TDI는 차세대 엔진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고유가시대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피에조(Piezo)의 고압 단위 분사시스템을 채용,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여 모든 RPM 영역에서 가솔린 차량 수준의 정숙성과 부드러움도 보여줬다.
그러나 고속주행에서 시속 200Km 중반의 속도를 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약 9.8초였다.
파사트 2.0 TDI는 2007년 한해동안 1249대가 판매(KAIDA 기준) 됐으며, 올 상반기에도 636대가 팔려 수입 디젤차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디젤 라인업의 선두 질주를 견인하고 있는 차인 셈이다.
연비도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연비등급 기준을 적용할 때 1등급에 해당된다.
특히 시동키 없이 중앙 잠금 전달장치(금속소재)를 연결 장치에 꽂으면 시동을 걸 수 있는 인공지능 ‘푸쉬앤고(Push & Go)’ 시스템은 타 모델들과의 차별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정지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되는 ‘오토 홀드(Auto Hold)’ 기능도 제공됐다. 파사트 2.0 TDI의 국내 판매 가격은 4,450만원(VAT 포함)이다.
◆ 캐딜락 DTS 플래티늄 에디션 |
◆ 캐딜락 DTS 플래티늄 에디션, 수작업의 최고급 인테리어
캐딜락의 대표 럭셔리 세단인 캐딜락 DTS 플래티늄 에디션은 높은 안목을 지닌 고객을 위한 최상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했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정교한 마무리는 ‘깔끔’ 그 자체였다.
드라마틱한 디자인에 최첨단 기술과 최고급 사양을 갖춘 DTS 플래티늄 에디션은 대형 세단에 대한 캐딜락 전통의 현대식 표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파워풀하고 세련된 성능을 보장하는 노스스타(Northstar) 4.6L V8 엔진과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4T80 오토 트랜스미션을 장착, 291 마력(218kW)과 39.8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퍼포먼스 알고리즘 쉬프팅(Performance Algorithm shifting)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췄다.
특히, 운전자가 설정한 앞차량과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장착돼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도입된 이중 보조석 에어백을 포함, 6개의 표준 에어백이 장착돼 있어 충돌 정도, 안전벨트 사용 여부, 좌석 위치에 따라 작거나 큰 에어백이 사용된다.
고급스런 편리함을 추구하는 DTS 모델은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은 GM의 디트로이트 햄트랙 어셈블리(Detroit Hamtramck assembly)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캐딜락 DTS 플래티늄 에디션 가격(VAT 포함)은 9500만원이다.
◆ 크라이슬러 Jeep Compass |
◆ 크라이슬러 Jeep Compass, 오프보다 온로드에 강한 모델
Jeep 브랜드의 SUV인 Jeep Compass는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8.5km/L의 연비와 2000만원대라는 가격으로 컴팩트 SUV가 가진 기본 항목이라 할 수 있는 높은 경제성도 갖췄다. 현재 Jeep Compass 가격은 부가세 포함 2990만원이다.
172마력 2.4리터 듀얼 VVT (Dual Variable Valve Timing) 월드 엔진을 장착한 Jeep Compass는 정통 짚 (Jeep®) 브랜드 차량을 원하면서도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성능에 비중을 두고, 경제성까지 고려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모델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7 슬롯 그릴과 원형의 헤드램프등 Jeep의 전통과 신뢰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현대적이면서 세련되고 날렵한 실루엣의 새로워진 외관도 돋보였다.
뒷좌석이 넉넉해 편하게 발을 뻗거나 뒷좌석을 평평하게 접어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는등 내부를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유연성 있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외에도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 (ESP), 전자식 전복 방지시스템 (Electronic Roll Mitigation)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었다.
박재붕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