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 주간하락폭 5년만에 최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하락폭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가격내림세는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강남권과 분당, 양천 구등 버블세븐 지역이 하락을 주도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로 지난 2003년 11월 3주차(-0.24%)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주간 가격 상승을 보인 구가 한 곳도 없었고 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권역도 일제히 떨어졌다.
서울지역은 주요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폭이 지난 주보다 2~4배 이상 커졌다.
강동(-0.52%), 강남(-0.51%), 서초(-0.29%), 양천(-0.21%), 송파(-0.20%) 등이 내림세를 이끌었고 도봉(-0.19%), 성동(-0.10%), 동대문(-0.10%), 강서(-0.1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외에 암사동 광나루삼성이 입주물량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져 2006년 시세 선까지 조정을 받았다.
강남구도 구내 대표주자인 도곡렉슬, 대치동 선경 등이 한 주간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강북권역도 가격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9단지는 중대형보다 소형 급매물이 나오고 있고 동대문구 전농동 SK 대단지도 매수세가 전혀 없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 위기감이 심화되면서 매물 보유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급매물 출시가 늘고 있고 기존에 나왔던 매물 가격도 빠르게 하향 재조정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가격이 더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에 조금 싸게라도 팔려는 매도자들의 움직임이 많아졌다. 금리 부담 증가와 경기침체, 금융불안이 매도자들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달 들어 거래는 더 찾아보기 힘들고 급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면서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이번주 0.84% 하락했다.
강남(-1.74%), 송파(-0.9%), 강동(-0.69%), 서초(-0.19%)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기존에 나와있던 매물 가격이 더 싸게 조정되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달라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하지만 급급매물만 1~2건 거래될 뿐 대다수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달 들어 2500만~3500만원 가량씩 빠지고 있다. 그 밖에 대치동 청실1.2차, 압구정동 현대사원 아파트 등 대표적인 단지들이 많게는 5000만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도 마찬가지다. 10월 들어 거래가 전무하고 매물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는 급매물 출시가 늘었고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잠원동 한신7차도 2500만~3000만원 가량씩 떨어졌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며 매수심리 또한 여전히 냉랭해 거래 소강상태 속에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