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시장 소강국면.."지켜보자"
2008-10-15 08:59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미국 뉴욕 증시는 가파락 등락 끝에 소폭 하락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폭등 하루 만에 일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가 2천500억달러를 은행에 직접 투입키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이 시장에 가득 찼던 공포 분위기를 상당폭 가라 앉혔지만, 아직도 신용위기의 근본 원인이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속에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기조를 이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6.62포인트(0.82%) 하락한 9,310.9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5.34포인트(0.53%) 떨어진 998.01로 마감돼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갔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5.24포인트(3.54%) 하락한 1,779.01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오전 은행지분 매입계획이 발표되자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다우 지수가 한때 40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신용위기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위주 핵심 지수인 FTSE 1000은 전날 8.26% 오른 데 이어 다시 2.97% 올라 4,388.33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전날 11.18% 급등한 데 이어 다시 2.75% 상승해 3,628.52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 역시 전날 기록적인 11.4% 폭등을 기록한 데 이어 2.70% 오른 5,199.1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의 은행 지분매입 발표가 원유 수요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다시 8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56달러(3.2%) 떨어진 배럴당 78.6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1센트(1.2%) 내린 배럴당 76.55달러를 기록했다.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3.0달러(0.4%) 내린 온스당 83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3개월짜리 달러 금리가 전날 4.7525%에서 4.635%로 떨어졌고 유로 금리도 5.29875%에서 5.225%로 하락했다.
정부의 은행자금투입 계획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여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4시2분 현재 1유로는 1.3659달러에 거래돼 전날 1.3581달러보다 달러 가치가 0.6% 하락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