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 글로벌 외환시장 패닉 + 증시는 선방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0원 이상 폭등하며 1350원까지 치솟았다가 1328원대로 최종 마감됐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0원에 근접하면서 10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141.10원 폭등해 2002년 4월12일 1332.00원을 기록한 이후 6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대비 환율 상승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6일의 70.00원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과 역외환율시장 급등으로 전날보다 61.10원 폭등한 1330.1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역외 매수세 폭주로 1분 만에 1350.00원까지 치솟아 지난 2001년 4월6일 장중 고점 1358.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이후 당국의 개입으로 1320.00원으로 밀렸으나 이후 1320~1340원 사이에서 공방을 거듭한 끝에 오후 네고물량 출회로 132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1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이 55억7000만달러로 전날보다 1억2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개입 규모는 1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환율이 폭등하면서 엔·원 환율도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290.29원을 기록, 지난 1998년 2월4일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0.51엔 내린 102.88엔에 거래됐다.
증시는 외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5포인트 오른 1,366.1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6.84포인트 내린 1341.91로 출발한 뒤 1321.81까지 하락했다가 기관의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4포인트 하락한 401.95로 마감했다. 한때 385선까지 떨어졌으나 개인의 매수 확대로 낙폭을 만회, 400선을 지켰다.
아시아 증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17.19포인트 하락한 10,155.90에 마감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현재 4.97% 급락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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