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역시 금이 최고"
사진:유럽 중앙은행들의 금판매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1년동안 343t의 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법안 시행을 앞두고 있는 안전 투자상품인 금에 대한 인기는 급상승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의 중앙은행들의 금판매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과 스웨덴, 스위스 은행들은 중앙은행 금 협약(CBGA)을 통해 지난 1년간 343t의 금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CBGA가 가동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 한도인 500t에도 한참 못미치는 데다 작년 9월 말까지 매도한 475.8t보다 적게 나타났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매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발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불안이 심화되고 금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세계적인 금시장 조사업체인 GFMS는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량이 269t으로 1995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유럽은행들의 금매각은 10월과 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들의 금매도가 줄면서 투자자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금모으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주 금 ETF가 보유한 금 규모는 1056.7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규모는 지난 12개월간 33%가 증가해 2006년 대비 두배 수준으로 약 300억달러에 달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필립 클랍위크 GFMS 회장은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 감소는 금 시장에 강한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사람들로 하여금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면 투자자들의 금 매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값은 이번달 초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되기 전 수준보다 20% 이상 상승해 온스당 911달러로 급등했으며 금은 온스당 8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값의 가치는 상승하는데 반해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로 달러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변동성이 G7 마지막 외환시장 개입이 단행됐던 지난 2000년 이래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달러화가 지난 2주동안 2.5%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재무부의 구제금융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5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내년에는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달러 약세 배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무역적자 및 마이너스인 실질금리와 함께 달러화 랠리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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