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메드베데프, 通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2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진일보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 해결 방안, 동북아의 평화·안정 등 포괄적 안보협력 방안, 경제협력 방안 등이 주요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상복구를 선언함은 물론 북핵 불능화 작업을 감시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이와 관련한 양국 정상간 의견개진과 긴밀한 협조방안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국 정상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방안, 우주분야·과학기술·원자력 협력방안, 에너지·자원개발 방안 등도 각각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물자원 개발 협력, 모스크바주(州) 한국기업 전용공단 건설, 차세대 광가입자망 공동연구 등에 관한 양해각서 30여건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도 잡혀 있다. 푸틴 전 대통령이 ‘막후 실력자’로서 자국 내 미치는 파괴력이 막강함을 염두에 뒀을 때 정상회담 주요의제와 관련한 보다 심도 있는 의견개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러 비즈니스포럼, 러시아 언론인 간담회, 메드베데프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튿날인 30일 후르니체프 우주센터 방문,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면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명예박사학위 수여 및 연설 등의 행보를 끝으로 귀국한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이 대통령의 방러일정에는 김윤옥 여사를 비롯 특별수행원 자격의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 신재현 에너지자원협력대사가 함께하고 있으며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의 모습도 눈에 띈다.
아울러 조석래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을 포함 국내 주요 경제인사 33명이 동행, 양국 간 경제협력 교각역할을 맡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