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현대重 부사장 “대우조선, 독립·독자적 경영체제 만들 것”
◆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을 알고 싶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과 하나가 되면, 영업, 구매 등 전 부문에 걸쳐 협상력이 커지는 등 현대중공업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중국 조선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시장리더십의 강화는 추가 수익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 조선업계간 과당경쟁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가경제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
◆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비전을 설명해 달라.
현대미포조선을 수리조선소에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중형컨테이너선 등 중소형 선박 전문조선소로 특화시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대우조선이 장점을 갖고 있는 VLCC, LNG 및 해양설비 부문 위주로 특화시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유조선, 기타 선박 위주로 건조하고, 세계 1위의 우리나라 조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선형 및 공법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러한 상호 보완적 결합으로 선종별 경기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고, 이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 대우조선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 및 조선경쟁력에 대한 전망은?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과 3위인 대우조선의 결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고, 전 분야에서 장단점을 보완한다면 시너지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원자재 및 부자재의 통합구매로 원가절감 효과가 있으며, 세계 조선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등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도 가능해 질 수 있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어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전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다. 특히 세계 최고의 R&D 능력, 생산 및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대우조선에 접목시킨다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철강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POSCO와의 지분교류와 중국 철강사에 대한 투자 등을 완료했다. 향후에도 해외철강기업이나 핵심경쟁력을 가진 조선기자재 업체 등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는 등 연관산업의 기반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 안정적인 생산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복안은?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부자원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돼 왔다. 이러한 내부자원을 대우조선과도 공유함으로써 원가절감은 물론, 설비활용의 효율화를 통해 자원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결국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생산하는 선박용 엔진을 대우조선에 공급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추가수요처 확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안정된 수급을 바탕으로 양사의 제품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구체적인 대우조선 경영계획을 듣고 싶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온 대우조선 고유의 역사와 우수한 역량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