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상품도 친환경이 '대세'

2008-09-24 13:37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시중은행들이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저탄소 녹색통장은 한 달간 2만2500계좌, 750억원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이 통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50%를 서울시에 출연하고, 시는 이를 '탄소마일리지제'의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 통장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인터넷뱅킹 등 서비스 이용 수수료의 50%를 면제해주는 한편 서울시가 시행하는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마일리지제에 참여할 경우에는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이 8월6~20일, 8월28~9월15일 두 차례 판매한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은 총 18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예금은 승용차 요일제 참여 고객에 한해 0.5%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광주은행은 지난 7월14일부터 에너지 절감을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특별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그린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연차적으로 전 지점 전광판을 고효율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초부터 태양광발전소 건설자금 대출을 시행해 23일 현재 10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발전용량 1㎿ 이상 사업자 위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과 달리 대상과 규모에 제한 없이 전기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한국전력거래소에 전력을 판매하는 태양광발전사업자로 확대됐다.

외환은행도 지난 16일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마이 솔라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대출기간은 15년 이내이며 1년 이내의 거치기간 경과 후 매 3개월 단위로 대출원금을 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29일 '태양광발전 시설자금대출'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태양광발전소 신축을 위해 발전사업 허가를 얻은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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