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야기[5]-유산소운동으로 전립선을 치료한다

2008-09-18 16:31


활성산소가 전립선에 안 좋다는 말을 잔뜩 해놓고 정작 치료에 대한 말은 없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 이는 전적으로 필자의 게으름의 소치다. 자 그럼 이 놈의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 

   
 
▲ 박문수 본지 전문위원,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 선릉탑비뇨기과의원 원장
우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그럼 어떤 운동이 좋을까? 운동의 종류에는 상관없이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을 권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뒤로 전립선염의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환자를 많이 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운동을 하면 필연적으로 더 많은 산소를 호흡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몸에서 생기는 활성산소의 양이 많아질 것이다. 활성산소를 줄여야 할 마당에 오히려 활성산소가 많아지는 운동이 왜 좋은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몸에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여러 시스템들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면 이를 중화시키는 항산화시스템도 같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면 항산화시스템의 효율이 좋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화된 항산화시스템은 평소에 생기는 적은 양의 활성산소를 바로 없애서 우리 몸을 보호해 줄 수 있게 된다.

◆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된다

심한 유산소 운동이 몸에 도리어 해가 된다는 것은 수년전 언론을 통하여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즉, 항산화시스템이 강화되어 얻는 이득보다 심한 운동으로 생긴 활성산소에 의한 해독이 더 심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빨리 걷기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 되겠다. 빨리 걷기(fitness walking)는 쉽게 30분 이상 할 수 있고 적정량의 활성산소를 생성시키기 때문에 항산화시스템을 강화시킨다는 면에서 가장 좋은 운동으로 생각된다.

보통 성인이 빠른 걸음으로 약 30분간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약 3km 정도이다. 보통 버스 정류장이 300m, 지하철역이 500m 가량의 간격이므로 출퇴근 시간 세 정거장 먼저 내려서 나머지는 걷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 달리기보다 빨리 걷기가 훨씬 체중조절에 쉽다고 한다.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고 그래서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만약 집 주변에 산이 있다면 등산도 좋다. 차들이 내뿜는 매연보다는 숲의 맑은 공기가 훨씬 건강에 좋을 것이다.

◆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란 바꾸어 말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교감신경 쪽으로 많이 치우친다는 것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줄기가 약해지며 발기가 어렵게 된다. 여러 골격근의 긴장을 유발해서 여기저기가 뻐근해진다. 어떤가? 이는 바로 전립선 증후군의 증상이 아닌가?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액에 백혈구의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다. 백혈구가 증가하면 당연히 활성산소도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들은 전립선을 포함한 우리 몸 전반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절하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여러 과정을 통하여 우리 몸을 활성산소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전립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몇 달 전부터 약 30분 거리의 출퇴근길을 걸어서 다니고 있다.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여러 환우 여러분들도 같이 동참하기를 권한다. 전립선염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시작해야할 일은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헬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