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서브프라임 사태가 뭐야?"

2008-09-10 09:07
자회사 클레이튼, 2년간 포어클로저 감소

'오마하의 현인' '신의 손' '가치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을 말할 때 따라붙는 말들이다. 역시 그는 투자에 있어서 신의 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악재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는 신용위기 사태 이전과 다를바 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신용위기 사태로 모기지와 관련 5000억달러(약 500조원)의 손실을 발생했지만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 클레이튼 홈즈는 오히려 사업 성장을 위한 기회를 포착했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호를 통해 보도했다. 

   
 
사진: 워렌 버핏이 지난 2003년 인수한 클레이튼 홈즈는 최근 신용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클레이튼 홈즈는 미국 최대 조립식 가옥 및 이동주택업체로 버핏은 지난 2003년 클레이튼 홈즈를 인수했다.

포천이 입수한 버크셔 헤서웨이 이사회 메모에 따르면 클레이튼이 제공한 대출 중 45%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버핏 회장은 클레이튼의 포트폴리오에 주목하고 안정된 구성을 치하했다.

지난 2004년 6월 3.26%였던 클레이튼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5%를 기록한 이후 올들어서도 3.82%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부동산 대출 시장의 연체율이 6.4%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포천은 설명했다.

클레이튼 포트폴리오의 신용 손실 비율도 1.5%에 그쳤으며 클레이튼이 담보로 잡고 대출을 제공한 주택의 포어클로저 건수는 2년전 5823건에서 현재 4588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포어클로저란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매입한 소비자가 이자를 비롯해 원금을 상환할 수 없어 주택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클레이튼이 제공한 대출 연체율이 업계에 비해 크게 낮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철저한 고객 관리에 있었다.

업계가 평률적인 기준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대출을 제공한 것에 비해 클레이튼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고객에게만 대출을 제공한 것이다.

클레이튼은 고객의 소득을 감안해 이자를 갚을 수 있는 고객에게만 대출을 제공했으며 실수요 차원의 매입인지 아니면 투기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지를 뚜렷하게 구별했다.

버핏은 메모를 통해 "클레이튼의 고객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쉽게 집을 처분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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