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업계, 中 시장 부진에 '불똥'
사진: 8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선전하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미국 업체들 역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최근 몇달 동안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급속도로 주춤하고 있으며 8월에 차량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잠정 데이터를 인용해 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성장에 주력했지만 중국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5년내에 이머징 마켓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는데 80%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GM은 2대 시장인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이 부진한 것에 대해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함께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중국 자동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는 8월까지 3개월동안 판매가 줄었다고 답했다. JP파워는 지난 2005년 이후 월 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JD파워의 존 보넬 중국 시장 전망 책임자는 "다음주 쯤에 공식적인 수치가 발표될때까지 8월 성적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면서 "그러나 판매 부진이 올림픽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JD파워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낮췄다.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는 최근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중국 자동차시장의 부진은 철강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은 중국 자동차 분야의 약세는 철강수요에 대한 하락이 주된 요인중 하나라고 밝혔다.
바오스틸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오는 4분기 중국 자동차판매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9월 또는 10월 자동차시장의 회복을 전망했던 리만 브라더스는 2008년 남은 기간과 2009년초까지 활력을 되찾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변경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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