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주간연속 2교대제' 어떤 변화 몰고올까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일 올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최대 쟁점사안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도 잠정 합의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1990년대 2교대제가 도입됐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에 이 제도가 도입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협상에서 내년 1월 전주공장에서 우선적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 9월부턴 전 공장으로 확대 시행키로 합의했다.
국내의 자동차산업이 도입된 지 41년만에 처음 내년 9월부터 전면 도입키로 한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근로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몰려올까.
이 제도는 지난 2005년 노사협상 때 노령화되고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밤새 일하는 심야노동(야간조)을 없애자고 노조가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합의된 근무 형태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1조, 오후 3시10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연장근무 0시부터 0시50분)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씩 모두 17시간 근무하는 것이다.
현재의 주야간조 각 10시간씩, 모두 20시간 근무에 비해 3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차의 기존 근무형태는 주간조 근무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잔업은 오후 6시5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잔업은 오전 8시까지)이다.
근로자에게는 여가선용,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의 많은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밤샘근무가 없어지면 근로자 개인의 가정생활 변화를 시작으로, 현대차 주변 상가의 상권시간대 변화 등도 예상된다.
또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현행 시간제 급료 형태가 고정급인 월급제로 바뀐다.
노조 관계자는 "일찍 퇴근하는 근로자가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 활성화와 개인과 가족의 미래에 대한 투자 여유도 생길 것"이라며 "사내 동호회나 부서별 모임 등도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 주변 상가들도 달라지는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가들의 운영시간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업체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완성차 생산라인과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부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20여개의 1차 주력 협력업체의 경우 똑같이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협력업체의 경우 현대차 보다 1시간 더 일찍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부품을 실시간의 공급할 수 있어 공장가동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빨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동종의 완성차 업계도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주간2교대제 시행이 보편화 된 상태로 도요타는 지난 1995년, 닛산은 1998년, 미쓰비시는 1999년에 각각 도입,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