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수입차 비교시승기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 비교시승으로 깨져”
지난 3월20일. 현대자동차는 충남 서산의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입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수입차인 푸조 307SW(140마력/토크 20.4)과 폭스바겐의 골프 FSI(150마력/토크 20.4), 그리고 현대차 i30 2.0(143마력/토크 19.0)을 직접 비교시승해 본 박씨(39∙남)는 “그동안 갖고 있었던 수입차에 대한 동경, 선입견이 실제와 얼마나 다른 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조정안정성- 골프 FSI 약간 우세, 가속성능- 비슷, 승차감 -골프 FSI 약간 우세, 정숙성-i30 약간 우세, 제동성능- 비슷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그는 “시승코스가 일상적인 주행상태라기 보다는 극단적인 상황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시승하기 전 바라보던 시선이 한참 멀어진 느낌이다”며 “프랑스 영화 택시시리즈에서 받은 인상 때문에 가졌던 푸조에 대한 환상이 이번 시승으로 봄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비약적인 품질향상을 거듭해 온 현대차는 이제는 품질면에서 수입차와 경쟁했을 때 꿇리지 않을만큼 대등한 완성차를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곧바로 비교시승 행사로 이어진다. 비교시승 행사 자체가 품질에 자신이 없으면 섣불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11월 쏘나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쏘나타 및 그랜저와 어코드, 렉서스와의 비교시승회까지 현대차는 지속적인 비교시승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품질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회사원 송씨(35∙남)도 작년 11월 현대차 베라크루스 3.0VXL과 아이디 Q7 3.0TDI(이상 디젤차)을 비롯 베라크루스 3.8VXL과 렉서스 RX530, 싼타페 2.7과 혼다 CR-V(이상 가솔린차) 등 6대 차량을 비교시승해 본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의 느꼈던 비교시승 소감을 묻자, 가격을 제외하고 성능만으로 순서를 매긴다면 아우디 Q7, 베라크루스 3.8, 베라크루스 3.0, 렉서스 RX350, 싼타페 2.7, 혼다 CR-V 순으로 점수를 주고 싶다고 소회했다.
그는 “그동안 막연한 동경 때문에 갖고 있었던 수입차에 대한 환상을 그때의 비교시승으로 깰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쏘나타 폼 N20디젤과 푸조 407HDI, 베라크루즈 380VXL과 렉서스 RX350를 비교시승해 본 자영업자 이씨(34∙남)도 “수입차와 비교하여 현대차의 성능이나 디자인이 절대 뒤지지 않고 동등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라며 “소비자들의 평가를 계기로 현대차가 한 단계 더 세계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