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본으로..."WBC 꼭 참가"
2008-08-29 23:25
'국민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이 2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생존 경쟁을 펼칠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승엽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 소속팀 합류한 뒤 2군에서 1군 진입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는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언제, 어떻게 1군 경기에 출전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날 곧바로 도쿄돔으로 가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복귀 인사를 한 뒤 동료와 팀 훈련을 하고 이후 구체적인 스케줄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본선 풀리그에서 극히 저조했던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켰고 쿠바와 결승전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이승엽은 "지금도 금메달을 보면 과연 '우리가 어떻게 땄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시 준결승전과 결승전 기사를 보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며 야구팬 못지 않게 올림픽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몸과 마음이 된다면 언제든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겠다. 일단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희망하면서도 "그 이후 태극마크를 다는 문제는 곰곰이 생각해보겠다. 국가대표로 뛴다는 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응원과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은 팬들께 감사드린다.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이 2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번 금메달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후 왼손 엄지 인대를 수술한 뒤 통증이 지속해 올림픽 기간 장갑 안 쪽에 고무링이 들어 있는 특수 장갑을 착용했던 이승엽은 "수술 후 완벽한 재활까지 1년 정도 걸린다.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일본에서도 특수 장갑을 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