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기수는 '성적 따라'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조국의 명예를 빛낸 메달리스트들이 폐막식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대거 등장했다.
24일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폐막식 때 204개 참가국 기수(旗手)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번 대회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도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른 볼트는 자메이카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애초 개막식에서 자메이카 기수는 이번 대회 육상 여자 200m 우승자 베로니카 캠벨이었지만 폐막식에서는 3관왕 볼트에게 밀렸다.
사상 첫 종합우승을 달성한 중국 선수단은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장닝이 오성홍기를 드는 영예를 안았다.
개막식 때 중국 기수를 맡았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휴스턴)은 중국이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은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개막식 때 일장기를 들었던 탁구 스타인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를 대신해 폐막식 얼굴로 출현했다. 후쿠하라는 한국과 여자단체전 3위 결정전 패배로 메달을 놓쳤다.
한국도 개막식에 유도 간판 장성호를 앞세워 입장했지만 폐막식에는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을 기수로 낙점했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은메달리스트 장성호는 이번 대회에선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은 72년 만에 조국에 첫 메달을 안긴 남자 태권도 선수 로훌라 니크파이에게 국기를 들게 했다. 또 싱가포르도 48년 만에 탁구에서 천금 같은 은메달을 수확한 여자 에이스 리자웨이를 기수로 내세웠다.
북한도 여자역도 63㎏급에서 우승하며 북한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며 12년 만의 금맥을 이었던 박현숙이 인공기를 들었다.
한편 폐회식에선 각국이 차례로 들어왔던 것과 달리 두 게이트에서 기수만 먼저 입장한 뒤 나중에 선수들이 집단으로 몰려 입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