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첨단화학소재社 ´진화´(하)
◆웅진케미칼, 환경·IT 첨단소재 사업 강화
웅진케미칼이 기존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 사업을 고부가가치 하는 동시에 IT부품 및 친환경 소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IT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압출인각 방식의 프리즘시트 등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용 복합시트,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PDP 컬러필터용 복합시트 등으로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쓰리엠(3M)이나 듀폰(DuPont)과 같은 글로벌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특히 환경소재 사업부문에서는 수처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웅진케미칼은 웅진코웨이와 필터와 수처리 사업부문의 자산·사업 양수도 계약을 맺고, 웅진케미칼은 다양한 필터를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웅진코웨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대형 엔지니어링 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산업용필터의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미국·중동·중국 등 주요지역에 판매거점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해 수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파이버(FIBER) 사업부문은 고기능성 신제품 개발과 함께 비의류용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고, 텍스타일(TEXTILE) 사업부문은 원사 개발기술과 마케팅을 연계한 고수익 제품 및 비의류용 친환경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필터사업부문은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그룹과 연계한 수처리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며, 소재사업부문은 친환경·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레이새한, R&D강화…차세대 핵심소재 개발
도레이새한은 연구개발 능력 강화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반도체·전지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필름 및 원사 분야를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고, IT(회로재 사업)와 환경소재(고기능 시트)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신사업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도레이새한은 최근 일본 도레이(TORAY)와 공동으로 고려대학교 내에 첨단재료연구센터를 설립, 디스플레이용 소재와 반도체 점·접착재료 및 전자재료를 중점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에는 향후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하고, 연구인력을 올해 30명에서 석·박사급 인재를 신규로 채용해 60여명 규모의 전문연구센터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향후 차세대 기능복합 필름, 연료전지 및 태양광 전지재료, 나노소재 등으로 연구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도레이의 한국연구소 역할을 하게 될 첨단재료연구센터는 부품소재산업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과 제품화로 시너지 효과를 증대할 것”이라며“국내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고급기술 인력의 양성 및 이공계 인력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2층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연성회로기판) 및 고기능성 부직포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액정패널의 대형화 및 박형화에 따라 급성장이 예상되는 2층 FCCL 시장확대에 주력함과 동시에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에 투자한 PP(폴리프로필렌) 부직포 공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1위의 PP 부직포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2층 FCCL 사업 진출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3층 FCCL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고부가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종합 IT소재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화섬 불황 장기화…위기를 기회로
국내 화섬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고부가가치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화섬시황의 장기간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각 기업들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국내 화섬업계가 범용 섬유제품에서 벗어나 첨단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전략은 물론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한국 내 완성품 및 중간제품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해외업체와의 제휴나 국내 기업간의 기술력 집중을 위한 M&A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화섬업계 관계자는 “범용 화학섬유 제품은 중국산 침투와 동남아 지역의 기술력 추격, 그리고 고기능성 소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화섬업계는 최근 구조조정을 계기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고기능성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 첨단 제품의 핵심인 전자소재산업의 경우 일본과의 기술력 차이로 해외 의존도 및 무역적자가 심화돼 왔다”면서 “코오롱과 SKC의 경우처럼 국내 기업간의 합작사업은 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유망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화학원료 산업 분야에 새로운 기술력이 지속적으로 확보된다면 자동차·전자·바이오 등 연관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국내 다양한 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