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전화 서비스 '20년'
한국 휴대전화 서비스가 1일 2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대전화는 지난 1988년 7월 1일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미국 AT&T사가 1978년 세계 최초로 운용에 성공한 아나로그(AMPS: Advanced Mobile Phone Service) 방식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미 1984년 '카폰'으로 불리는 차량용 이동전화가 있기는 했지만 본격 대중화된 것은 1988년부터라고 볼 수있다.
◆‘부의 상징’에서 ‘국민 필수품’으로=1988년 7월 수도권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휴대전화 서비스의 기본료는 월 2만7000원에 통화료는 시내·외 50Km까지 10초당 25원. 설치비는 65만원이었다. 서울-부산간 3분 통화료는 1988년 1286원이었으나 2008년 324원으로 4분의 1일 수준으로 저렴해졌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36분의 1수준이다.
처음 휴대전화 가격은 400만원 정도였다. 당시 현대 포니엑셀 자동차 한 대가 5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휴대전화는 과거 '부의 상징'으로 대우받았다.
한국 휴대전화 시장은 1990년 전국 단일요금제 적용, 1996년 신세기통신에 이어 1997년 PCS 3사가 등장하면서 경쟁과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첫 해인 1988년 784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가입은 1992년 18만6630대로 차량전화를 두 배 이상 앞섰고 2008년 5월 말 현재 4473만8000명으로 인구대비 92.2%의 보급률을 기록했다.
◆CDMA 세계 첫 상용화, IT강국으로 ‘우뚝’=이동통신산업 발전은 시스템, 단말기, 콘텐츠 등 관련산업에 전후방 효과를 나타내면서 IT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은 1996년 CDMA 세계 첫 상용화와 세계 최초 DMB방송을 선보이며 정보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춘 IT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초기 미국 모토로라, 영국 테크노폰 등 외국산 단말기가 독점하던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1991년 삼성, 금성, 현대 등 국내 제조업체가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재 휴대전화 시장은 한국 제조업체가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이 기간동안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산업규모도 2006년 248조원에 달해 경상GDP의 29%를 차지한다.
휴대전화 수출 규모도 1996년 수출 첫해에 47만 달러였으나 2007년 186억 달러로 3만9000배 이상 늘어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통화수단을 넘어 일상의 ‘중심’= 휴대전화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편리함의 상징이 됐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눈을 떠 M-Commerce로 쇼핑을 즐긴다. 영상통화로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하며 이동 시간에는 DMB로 영화를 본다.
SK텔레콤 김신배사장은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와 이동전화 기술의 세계최초 신화를 만들며 대한민국을 세계 휴대전화 업체들의 시험무대로 만든 것이 SK텔레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며 "성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휴대전화는 이제 단순한 통화수단이 아니라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