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시트, 국내 도로사정 반영안해
국내 도로 중 직선도로의 기울기는 평균 2%이다. 이는 국내 도로가 배수를 원활하게 하고 곡선 부분에서 차량 원심력 등을 감안해 설계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차량 시트는 우측을 높여야 하지만 아직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사진은 차량 우측을 높인 차 시트.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차량 시트가 국내 도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국내 도로는 곡선부의 경우 휘어진 정도에 따라 도로 기울기가 다르지만 직선도로의 기울기는 평균 2%이다.
이는 도로의 배수를 원활하게 하고 곡선 부분의 차량 원심력 등을 감안해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도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폭이 10m인 경우 도로 중앙과 가장자리 높이는 최고 20cm, 노폭이 3m 정도인 1차선의 경우 6cm 가량 차이가 난다.
따라서 차량 시트도 이를 감안해서 제작해야 하지만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경우 아직 이를 반영하여 차량 시트를 제작하는 업체는 전무하다.
도로공사 도로설계처 관계자는 “국내 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운전자나 차량 탑승객은 항상 오른 쪽으로 기울어진 자세를 취하게 된다”면 “이에 따라 운전석을 포함한 조수석 등, 차량 시트의 우측을 높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장거리 운행을 주로 하는 화물차나 트레일러 운전자들은 차량 시트의 우측을 높이고 있다.
차량 시트 전문 제작 업체 한 관계자는“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을 계획하고 있거나 평상시에 장거리 운전을 주로하는 운전자들은 차량 우측을 높게 하기 위해 방석 등을 깔아야한다”면서 “방석 등이 번거로운 운전자의 경우 전문업체에서 시트 기울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전문병원인 재생한방병원측은 "장시간 동안 바르지 못한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고 심하면 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장시간 운전할 경우 운전자 피로도가 수평 시트보다 2배 정도 빨리온다"고 설명했다.
운전시 적절한 시트 위치는 클 러치, 브레이크 등의 각종 페달을 충분하게 밟을 수 있어야 하고, 등받이의 각도는 시트 깊숙이 앉아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고 자동차 시민연대는 조언했다.
가능하면 쿠션이나 타올을 등받이와 허리 아래 사이에 두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 운전에 익숙치 못한 운전자는 등받이를 세으면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으며, 허리가 머리를 받쳐줘 장거리 운전에도 목이 피로하지 않다소 시민연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