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한전 '울고' 가스공사 '웃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한국전력 등 석유와 관련된 산업의 이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가스공사와 같은 비(非)석유관련 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지가 상승에 따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29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 토지공사 등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20.6% 늘어났다.
개별기업별로 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한국전력의 순이익이 2006년 2조705억원에서 지난해 1조5568억원으로 24.8% 감소했다.
한전의 경우 전기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2조원이나 늘었지만 원가 상승률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버티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하락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비슷한 이유로 순이익이 314억원에서 150억원으로 52.2% 급감했다.
이에 비해 가스공사는 중유 대비 LNG 가격이 덜 오르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순이익이 2405억원에서 3648억원으로 51.7% 급증했다.
지가상승 및 택지개발 등 영향으로 토지공사의 순이익은 5831억원에서 9692억원으로 66.2% 급증했다. 주택공사도 비슷한 이유로 순이익이 1958억원에서 5601억원으로 186.1% 폭증했다.
순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관광공사가 188.4%로 1위를 차지했고 주택공사, 공항공사, 항만공사, 토지공사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공기업 총자산은 26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고 총부채는 138조3000억원으로 16.3%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부담률 상승, 지가 상승 등이 공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전반적으로 수익률 증가세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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