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니메이터 기술력 세계 ‘최고’
최근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에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욱이 '쿵푸 팬더', '호튼', '초속 5센티미터', '돼지코 아기 공룡 임피의 모험' 과 같이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한국이 애니메이터들의 기술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점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6일 국내 개봉하는 독일 애니메이션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에서는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상연 씨가 3D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돼지코를 가진 새끼 공룡 임피와 혀 짧은 펭귄 핑, 잘난 척 잘하는 황새 슈, 느릿한 말씨의 바다코끼리 솔로몬 등 다양한 동물들을 앙증맞게 그리면서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조씨는 1997년 베를린 실리콘 스튜디오에서 3D 오퍼레이터 자격증을 따낸 뒤 유럽에서 3D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디자인, 게임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이전에는 2006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휘바'와 TV 시리즈에도 참여했다.
이에 앞서 최근 개봉과 함께 330만명 이상의 국내 관람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의 흥행 신기록을 세운 할리우드 영화 '쿵푸 팬더'에는 한국인 유학생 출신 전용덕 씨가 참여했다.
전씨의 역할은 애니메이션 연출 부분을 총 지휘하는 레이아웃 책임자로, 동서양 문화를 적절히 조합해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색채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애니메이션 '헷지'에 참여하기도 했던 전씨는 '슈렉 4'에서도 레이아웃 책임자로 일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봉해 감수성 풍부한 스토리와 섬세한 그림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에도 한국인 애니메니터가 참여했다. 작화와 원화를 맡은 문현희 씨다.
또 올 5월 개봉했던 할리우드 '호튼'에서는 루카스필름에서 '스타워즈'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한국인 캐릭터 디자이너 이상준 씨가 참여해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렇게 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애니터들이 많은 이유는 섬세함과 끈기, 미적 감각 등 한국인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없더라도 애니메이션 실력으로 충분히 승부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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