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왕따?'

2008-06-18 13:26
상품가격 고공행진에도 다이아 상승률 저조 주요 업체 업종 변경 확산

최근 상품시장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의 가격 상승률 저조로 인해 채굴업체들이 금을 비롯한 철광석, 인산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품들로 시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관련 기업들은 회사의 상호를 바꿔 다른 원자재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주 다이아몬드 업체인 '플린더스 다이아몬드'는 회사 상호를 '플린더스 마인스'로 변경했다.

상호를 변경한 이후 이 회사의 주가도 치솟기 시작했다. 또 회사측은 다이아몬드보다 강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광석 지대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6월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역시 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가 보석과 원자재 비즈니스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회사 상호를 '아프리카 미네랄'로 변경했다. 

호주의 '보나파르트 다이아몬드'도 인산 산업에 주력키로 결정하고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에 있는 동종업체와 합작으로 벤처를 설립했다. 최근 비료의 주재료인 인산의 가격도 많이 뛴 상태다.

보나파르트의 마이클 우드본 전무이사는 "다이아몬드의 경제적인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이아몬드 업주들이 금을 비롯한 철광석, 인산 등에 투자하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다이아몬드 산업에만 주력하기에는 기회비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다이아몬드 도매가 지수는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상품가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GSCI는 각각 37.6% 뛰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수요가 높아 판매 경쟁률도 높다는 미국 시장조차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드비어스' 그룹 역시 작년 매출은 59억달러(약 6조원)로 3.7% 가량 줄어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캐나다의 '타헤라 다이아몬드'는 사업 악화에 따라 다이아몬드 채굴 작업을 중단하고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다이아몬드 가격 정보기관인 폴리쉬드프라이스닷컴의 찰스 윈드햄  창업자는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지난 몇년간 굉장히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다이아몬드는 다른 광물과 다르게 광맥이 발견된후 안정적으로 채굴하기까지 7~10년이 걸려 장기투자를 해야한다는 맹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문은 다이아몬드 사업은 매우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도박과도 같다며 다음단계로 도약하는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미래를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드비어스는 여전히 다이아몬드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총체적인 매출이 10% 증가했다며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앞으로 '드 비어스'는 중국이나 인도, 중동과 러시아 같은 시장에서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드비어스는 새로운 다이아몬드 채광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4개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또 영국 회사인 다이아페손 코모디티 메니지 먼트도 '다이아몬드 펀드'를 계획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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