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수뇌부, 통합의 리더십 발휘할까

2008-06-17 15:30
회장·행장 불화 해소로 조직 시너지 극대화 모래알 조직서 유기적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

우리금융그룹 수뇌부가 2001년 출범 이후 최초로 내부 출신 인사로만 채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그룹 계열사 간 통합에 장애물로 작용해 온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불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각각 오는 26일과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 회장 내정자와 이 행장 내정자는 각각 37년 동안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우리은행 임원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고문을 역임한 공통점이 있다.

이와 함께 경영 방침에 있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내정자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이 일체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 내정자도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30년 넘게 같은 조직의 선후배로 지내면서 형성된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일사불란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기반 확대 등 성장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 내정자와 이 행장 내정자는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대신 내실 경영을 중시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두 사람이 이끄는 우리금융은 카드사업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보다는 계열사 간 조화와 균형을 더욱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타 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조직 내 불협화음이 최대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수뇌부 교체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된 조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업계는 조직력까지 갖추게 된 국내 자산 1위의 우리금융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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