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타이어 업체, 줄도산 ‘초읽기’
2008-06-17 09:16
한국·금호타이어의 재생타이어 시장 진출...영세 재생 타이어 업체, 타격 커
지난해 기 진출한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하반기 금호타이어가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중·소재생타이어 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들 두 기업은 국내 타이어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다. 사진은 지면과 맞닿는 트레드 부분을 갈아내고 고무 원단을 부착해 재상한 타이어. |
지난해 기 진출한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 하반기 금호타이어가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중소재생타이어 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들 두 기업의 재상타이어 업계 진출은 2005년 12월 31일 자로 재생타이어가 중기고유업종에서 해제된데 따른 것이다.
17일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시장(국산+수입)은 1736만본 수준으로 이중 한국과 금호타이어가 90%를 점하고 있다.
현재 재생타이어 시장은 연 40만본 정도로 50여개 영세 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종업원 5명∼80명의 가내수공업 수준에서부터 소규모 중소업체 정도의 생계형 기업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한국타이어는 올해 7만본, 내년 13만본에 이어 2010년 20만본의 재생타이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타이어 시장이 연간 40만본임을 감안하면 이들 두 업체가 2010년 재상타이어 시장 50%를 차지하게 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생타이어 사업 진출은 수출경쟁력 확보와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의 친환경 경영 등으로 인해 미쉐린 등 세계 유수의 타이어 업체들도 대부분 재생타이어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생타이어 업체는 현재 대부분 트럭, 버스용 등 대형 타이어만을 재생하고 있으며, 재생타이어의 가격은 신품 타이어의 60% 수준으로 전해졌다.
재생 타이어 판매 대리점들은 2.5톤 재생타이어(16∼17.5인치)를 개당 8만원선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신품타이어의 경우 15∼19만선에서 팔리고 있다. 또 덤프트럭의 경우 22.5인치 신품타이어는 32만원선에서, 재생타이어는 24만원선에서 각각 유통되고 있다. 과거 택시 등에 쓰인 14인치 승용차용 재생타이어는 2만5000원에, 신품은 4만5000원∼6만원선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타이어의 생산단가는 큰 차이가 난다.
래디알 타이어 고무원단의 개당(12R×22.5) 가격이 3∼4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재생타이어 1본의 생산단가는 5만원 정도지만 신품타이의 경우 개발비 등을 포함할 경우 새생타이어보다 최소 2∼3배정도 비싸다고 박전무는 설명했다.
박전무는 또 “한국타이어는 기존 업체에 위탁 형식으로 재생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금호타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고, 현재 재생타이어 보다 싼 중국 및 동남아산 저가 타이어 유통으로 국내 재생타이어 업계는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생타이어 리더 업체인 동아타이어의 경우 내수 부진으로 현재는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넥센타이어의 경우 우성타이어에서 회사 명칭을 변경하면서 재생타이어 사업에서 손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