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은행 인수 철회 발언은 전략용-FT
잇따른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철회 발언은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M&A 전략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FT는 HSBC의 샌디 플록하트 아태 지역 최고경영자(CEO)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다른 선택들을 갖고 있다"면서 "인수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HSBC의 이같은 태도는 한국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재촉하기 위한 것이며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HSBC가 아시아 시장에서 위상을 다지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FT는 평가했다.
HSBC는 그동안 한국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인수에 참여했지만 각각 스탠다드차터드와 씨티그룹에게 패한 바 있다.
신문은 현 상황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30%의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인수를 추진한 것이 HSBC에게 외환은행이 갖는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 입장에서는 HSBC가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HSBC가 물러날 경우 HSBC와 함께 한국 정부가 국제 금융시장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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