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역시 '자원 블랙홀'...생태발자국 지수 1.8ha
2008-06-12 09:15
중국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지수가 인구규모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순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10~20년 내 중국의 소비가 생태계에 가져올 위협에 대비하여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국가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생태발자국이란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자연 자원을 제공하고 이를 소비한 결과물인 쓰레기 등 환경오염을 감당하는데 필요한 1인당 토지의 면적을 의미한다.
지구가 감당해낼 수 있는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ha(5445평)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생활하는데 많은 토지를 차지하는 셈이어서 ‘생태파괴지수’라고 할 수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와 중국 환경·발전국제합작위원회(CCICED)가 10일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평균 생태발자국지수는 1.6ha로 생태계가 공급할 수 있는 토지와 물, 다른 천연 자원을 두 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 자료 기준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자원 소비 규모는 세계 69위로, 시리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생태발자국지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일본은 27위에 랭크됐다.
중국은 전 세계의 생물학적 수용력-유용한 생물학적 자원을 생산하고 낭비를 부담하는데 자연자원의15%를 소비하며 이는 미국의 2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미국 1인 평균만큼 많이 소비한다면 “중국은 지구 하나가 더 필요할 것이다”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향후 10~20년 안에 중국의 소비는 중국 내 생태계에 계속해서 위협을 가져올 것이며 세계적인 생물학적 수용력에도 부담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에너지를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쉽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백열전구를 쓰는 것부터 에너지 상품에 대한 정부 보조금 철폐같은 장기적 방법까지 제안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시아의 낮은 연료보조금을 이유로 세계 석유수요가 2008년 6년 만에 가장 완만한 비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원유 수요 성장율은 5.5%로 올초 예상한 4.9%보다 상승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승중인 유가가 중국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중국 국가에너지국 장궈바오(張國寶) 국장은 중국이 결국에는 연료가격을 자유화하겠지만 세계적으로 유가 급등으로 인해 그 시기를 연기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두루 살피고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 가격 조정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디젤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큰 공업과 농업에 가져올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 유가가 2배가량 비싸졌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11월 유가 조정이후 국내 유가를 국제 가격의 3분의1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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