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아시아로 '헤쳐모여'

2008-06-10 12:43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위기 사태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선진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을 선두로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비중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크레딧스위스(CS)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현지에서 임원을 고용하거나 런던과 뉴욕 등 금융 중심지에서 활동하는 자사 임원들을 아시아 시장에 적극 배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스위스의 거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올 여름 뉴욕에서 근무하던 비크람 간디 글로벌 책임자는 홍콩 사무소로 파견할 계획이다.

CS가 아시아에 글로벌 투자 부문 책임자를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의 이같은 행보는 신용위기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주 유럽에서 스타급 경영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리차드 캠벨-브리덴 을 아시아 M&A 부문 책임자로써 홍콩 사무소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들어 아시아 투자은행 사업부에 새로 임명한 임원급 인사만 15명에 달한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방크는 노레딘 셉티 트레이딩 부문 글로벌 책임자를 홍콩 사무소로 발령냈다. 셉티 책임자는 뉴욕에서 활동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 또한 뉴욕 본사에서 활약하던 스캇 매트록 미디어 부문 글로벌 책임자를 아시아 M&A 부문 책임자로 홍콩 사무소로 이동시켰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화에 따른 공격적인 대응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매튜 진스버그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에 핵심 인력이 몰리고 있다"면서 "외부 인사 영입은 물론 내부 인력의 재배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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