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다원화가 살길이다
2008-06-10 08:19
중국 장쑤(江蘇)성의 수출 시장 다원화 노력이 유럽·미국 시장에서의 수출부진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수출 성장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건설중장비 업체인 쉬공(徐工)그룹은 최근 생산한 80대의 파워 셔블(굴착기의 일종)을 상하이(上海)항구를 통해 수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 중장비 업계가 따낸 수출 단일 주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이들 장비의 최종 도착지가 유럽·미국 등의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 경제국 가운데 하나인 이란이라는 것이다.
쉬공그룹의 왕민(王民) 이사장은 “쉬공의 자동차기중기, 파워 셔블, 로드 롤러(도로의 면을 고르거나 다지는 중장비), 그레이더(땅을 깎거나 고르고 파 일구는 굴착기계) 등의 상품은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전통적인 수출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등 신흥 국제 시장에도 대량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쉬공 그룹의 시장개척의 노력으로 이미 13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상품이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장쑤성은 국제 무역 다원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여 성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흥 국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격려해왔다.
올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이같은 노력이 적극적인 수출을 이끌어가는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쑤성 통계국의 류씽웬(劉興遠)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유럽과 미국,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장쑤성의 대미 수출규모는 9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일본과의 쌍방무역 총액은 111억 4000만 달러로 역시 동기대비 1.7%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신흥 시장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들어 4월까지 중동으로의 수출은 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대아프리카 수출은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났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출은 3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했고 대인도 수출은 16억 달러로 동기대비 59% 성장했다. 대러시아 수출은 8억달러로 동기대비 61% 늘어났다.
류씽웬 연구원은 "장쑤성은 신흥 시장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둔화 추세를 적극적으로 해결했다"며서 "이에 힘입어 1분기 중국 국내 수출이 19.6% 성장했다"고 말했다.
쉬공그룹의 왕옌송(王嚴松)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고, 작년 건설 중장비 강국인 독일로의 수출도 시작했다"며 "상품의 내재경쟁력은 기업이 신흥 국제시장 개척에 있어 보증 수표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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