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 기대지수 급락···소비심리 악화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가 전달 대비 8.2 하락한 92.2로 집계돼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00년 11월(8.3포인트) 이후 7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부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4월 93.8에서 5월 77.9로 무려 15.9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4월 100.1에서 5월 95.0로 떨어져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한달사이 3.3 하락한 103.8에 머물렀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전 소득계층과 전 연령대에서 전달에 비해 모두 하락해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특히 연령대의 경우 30대와 60대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5월 72.2로 전월(80.0)에 비해 7.8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도 각각 61.0, 83.4로 전달보다 11.4포인트, 4.2포인트 하락했다.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100.2→101.3), 토지 및 임야(101.2→102.5), 주식 및 채권(85.7→89.5)은 올랐으나 금융저축(96.7→96.0)은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94.8로 전월(96.2)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가 등 물가'(75.8%)를 1순위로 꼽았으며 뒤이어 '수출환율'(8.0%), '국내소비'(5.2%) 등의 순이었다.
김영노 통계청 분석통계팀장은 "5월에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이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