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800선 지지 촉각
고유가 최대 변수… 하락시 저가매수 의견도
코스피지수가 1800선 지지 여부를 시험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가폭등을 가장 큰 악재로 꼽고 있다. 여기다 이번주는 미국의 신용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선물옵션 동시 만기라는 불확실성 확대요인까지 겹쳐 있다.
다만 증시가 주 초반 이같은 대내외 악재를 소화해낸다면 주 후반부터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어 하락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배럴당 12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지난 주말 폭등해 전세계 투자자를 경악케 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8.54달러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폭등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뉴욕증시를 큰 폭으로 하락시켰다. 신용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외변수의 악화에서 국내증시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주초반 1800선 지지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며 "지지선 확보가 여의치 못할 경우 60일선과 120일선이 위치하고 있는 1700선 중반까지 지지선이 후퇴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매수차익잔고는 4일 기준 6조6552억원 수준이며 5일 30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출회돼 다소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선물이 최근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가뜩이나 영향력이 커진 프로그램 매매를 압박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시만기일 영향이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청산 가능성이 높은 매수차익잔고는 8000억원 가량 되지만 이번 동시만기가 충격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선물 포지션의 이월도 예상해 볼 수 있는데다 중간 배당을 노린 매수세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12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도 예정돼 있다. 금리동결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의외의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의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에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지만 이번주 고비만 넘기면 이후 실적 모멘텀이 기대돼 지수가 밀릴 때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다음달부터 발표되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재료나 테마를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바텀업 방식의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성장 모멘텀에 대한 중기적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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