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놓고, 환경단체·MR업계vsTR업계 ‘기 싸움’

2008-06-09 16:15
‘물질재활용 확대’…‘시장 원리 맡겨야’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폐타이어 이용률 개정에 대해 폐타이어를 시멘트 제조에 원료로 이용하는 시멘트 업체들과 물질적 재활용 업체들이 대립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폐타이어 사용으로 연간 300억 이상의 유연탄 수입 대체 효과를 보고있다. 사진은 쌍용양회 영월 공장.

정부의 폐타이어 이용률 개정을 놓고 환경단체·물적 재활용(MR) 업계 및 열적 재활용(TR) 업계 등이 각각 다른 주장을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는 현재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폐타이어 이용률 개정에 대해 폐타이어를 시멘트 제조에 연료 및 원료로 이용하는 시멘트 업체들과 물질적 재활용 업체들이 대립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14개 MR 업체들은 정부·환경단체와 함께 폐타이어 물질 재활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MR업계, TR 이용시 유해물질 배출= 이들은 폐타이어 TR 이용시 오염 물질 배출로 환경과 인체에 해롭다고 말한다.

임지애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폐타이어를 태울 경우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온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산업폐기물 이용은 줄여야한다”고 밝혔다.

임국장은 또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현재 산업폐기물 관리방안을 정립하고 있으며, 산업 폐기물을 이용하더라도 유해 물질 과다 배출 종목은 철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타이어를 이용 고무아스팔트를 만드는 MR업체, 유닉스 라바에 따르면 타이어 1개를 만드는데 4만5000BTU(영국열량단위British Thermal Unit,1BTU=0.252kcal)의 에너지가 들어가고, 이를 다시 열로 회수할 경우 1만5000BTU를 얻는다.
 
하지만 MR의 경우 폐타이어를 고무분말로 만드는데 1000BTU가 들어가고, 4만4000BTU를 회수할 수 있다고 유닉스 라바는 설명했다.

원충희 유닉스 라바 회장은 “폐타이어를 열이용 하면 모두 3만BTU를 잃어버리지만, 물질재활용으로는 순수하게 4만3000BTU를 얻을 수 있다”며 “시멘트 제조는 1200℃ 이상의 고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나오지 않지만 공장이 휴식할 경우 중금속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금속은 축적되기 때문에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시멘트 공장들은 1년 중 약 15일을 가동하지 않고 있으며, 이 기간 중금속이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TR업계, MR 활성화시 폐타이어 적체= 쌍용양회공업(주)는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유연탄 120kg이 필요하다”며 “시멘트 산업은 제조 원가의 30% 이상이 연료비로 들어가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라 국내 업체들은 유연탄 대체 연료로 폐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일 쌍용양회 환경자원팀 대리는 “폐타이어 열량은 7500kcal/kg이지만 유연탄의 경우 6200kcal/kg”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유연탄 가격은 2006년 t당 30∼40달러에서 최근 14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폐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시멘트 업계의 연간 연료비 절감효과는 300억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타이어는 유연탄보다 원가는 낮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자급률이 턱없이 낮은 국내 시멘트 업계에는 매우 유용한 자원”이라며 “고무분말 제조 등, MR의 경우 타이어에 들어간 20%의 철심이 재활용 공정에서 장애가 되고 있으나 시멘트 제조는 철질 원료가 필수 원재료이기 때문에 폐타이어의 완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대리에 따르면 정부의 방침대로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고무매트 등은 염소 농도가 높아 시켄트 키른용으로 재활용할 수 없으며,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오염 물질 과다배출도 문제가 없다.

              [시멘트 업체 배출 대기오염 물질농도]

구분

먼지(mg/s㎥)

Nox(ppm,질소산화물)

Sox(ppm,황산화물)

국내배출기준

50

350

250

쌍용양회(동해)

2.42

70.7

28.92

라파즈 한라

2.31

220.3

30.37


자료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이와 함께 아스팔트의 경우 단가가 톤당 3만4000원인데 폐타이어 고무분말 제품은 톤당 6만9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이 없는 것도 MR 문제로 지적됐다. 또 국내 등록 차량이 1600만대를 상회, 이에 따른 폐타이어도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14개 MR업체들이 영세해 이들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종전 바이어스 타이어는 고무 분말로 쉽게 재활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타이어는 철심이 들어간 래디알 타이어가 주를 이루고 있어 MR확대의 걸림돌로 제기됐다.

◇시장 원리에 맞겨야= 이종열 대한타이어공업협회 환경대책팀장은 “폐타이어 이용은 시장원리에 맞겨야 한다. 정부가 강제로 어느 산업에 몇% 어느 산업에 몇% 할당하는 것은 자본주의 이치에 어긋난다”면서 “수요가 많은 산업에서 더 많은 폐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환경단체 등은 폐타이어 적체로 인한 환경 오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1995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시멘트 업체에 연간 수십만톤식 발생하는 폐타이어 처리를 요청, 시멘트 업체들은 시멘트 키른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성공해 폐타이어 적체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국내 5개 시멘트 제조업와 폐타이어를 보일러 연료용으로 사용하는 한국타이어 등 6개 업체는 발생 폐타이어 대비 열적 이용에 할당된 양을 100%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여수에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고 매년 8만톤의 폐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유럽 연합 등은 현재 폐타이어 이용에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폐타이어를 시멘트 키른 용으로 사용할 경우 타이어 철심을 시멘트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80%는 열이용으로 20%는 재쳌쳌쳌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