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하반기 공급량 크게 늘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아파트 공급물량을 상반기의 2배 이상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양이 순탄치 않을 경우 상반기까지 쌓인 미분양 부담이 가중돼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대형건설사들이 이달 이후 연말까지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모두 7만7117가구(오피스텔,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원분 포함)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까지 이들 업체가 분양한 3만5212가구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올 한해 10개사 전체 예상 공급가구수인 11만2329가구의 67%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4000여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6월 이후에는 판교신도시와 성남 단대구역 재개발, 대구 복현주공 재건축 등을 통해 모두 1만381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일업체의 하반기 공급 예정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두번째로 분양물량이 많은 회사는 롯데건설로 대구, 천안, 서울, 부산 등지에서 모두 1만2026가구를 내놓는다. 이는 상반기 실적(1647가구)의 10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상반기 서울에서 1800여가구를 선보이는 데 그친 삼성건설도 6월 이후에는 1만3가구를 쏟아낸다. 모두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로 과천시 과천주공 12단지와 부평5 재개발 구역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모두 서울에 몰렸다.
GS건설은 서초구 반포 주공3단지 자이(3410가구)를 비롯해 서교 자이(617가구), 부산 연지자이2차(1011가구), 용인 신봉자이6차(299가구), 울산 무거 위브자이(922가구) 등 상반기(6125가구)보다 54% 가량 늘어난 942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77% 많은 7079가구를, 금호건설은 110% 많은 3239가구, SK건설은 129% 늘어난 5210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상반기 공급 실적이 전무했던 포스코건설 역시 인천 송도와 부산 서면 오피스텔 2곳을 포함해 4개 현장에서 모두 4807가구를 공급한다.
반면 대림산업(6592가구)과 현대산업개발(4920가구)은 상반기에 비해 공급물량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택지의 아파트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10개 건설사가 내놓는 상한제 대상 아파트는 모두 22개 단지 1만7091가구로 6월 이후 공급물량의 22%를 차지한다.
롯데건설의 경우 상한제 대상이 이천 안흥동(840가구), 천안 청당동(1099가구), 대구 율하(394가구) 등 8개 단지 4626가구로 가장 많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는 자치단체와 분양가 협의 결과에 따라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되거나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올 한해 건설회사별 전체 주택공급실적은 대우건설이 1만7840여가구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GS건설이 1만5551가구로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대림산업(1만4078가구), 롯데건설(1만3670가구), 삼성건설(1만1810가구), 현대산업개발(1만1214가구), 현대건설(1만1083가구), SK건설(7487가구), 포스코건설(4807가구), 금호건설(4784가구)이 뒤따를 전망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