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란에 휩싸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신경전이 본격 점화됐다.

토공 노동조합이 28일 일간신문에 "토공 주공 통합은 너무나 위험한 발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낸게 발단이 됐다. 주공은 토공 노조가 광고를 통해 주공을 부실 공기업처럼 표현한데 발끈했다.

노조는 광고를 통해 '사람만 남은 주공과의 통합은 실용도 효율도 아닙니다'라며 '주택공사...사람 밖에 없는 기업을 누가 사겠느냐..'라는 청와대 수석의 인터뷰 내용을 같이 실었다. 또 노조는 토공·주공 통합은 동반 부실을 가져와..'라고 밝혀 주공이 재무적으로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토공과 주공이 통합 될 경우 통합비용과 택지조성원가 등이 아파트 분양가에 전가돼 아파트 가격 폭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광고를 게재한 것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각 부문별로 전문화되는 상황에서 통합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법 근거에 따라 주택공급(주공)과 택지개발(토공) 업무는 분업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택공사가 부실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양 공기업이 통합될 경우 동반 부실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주공이 통합에 찬성하는 만큼 (주공과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 광고에 대해 주공은 '자기만 살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토공 노조의 광고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맞대응할 경우 밥 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것이 뻔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공 노조가 이런 식의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계속할 경우 주공 역시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공 관계자도 "정부 정책이 통합이라면 주공은 (정부 정책에) 따라가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정부 정책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공 노조의 이 같은 행위는 도의가 아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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