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의 性(SEX)
2008-07-17 20:52
우리나라도 이혼율이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높다고 한다. 처음의 사랑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혼 후 노년기까지 잘 보내고 있는 부부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젊다고 부부생활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즐겁게 살고 있다면 행복한 부부가 아니겠는가.
황혼기는 인생 최고의 시기이다. 태양은 지기 전에 그토록 아름다운 석양을 남겨 놓지 않았나. 황혼기는 위기를 지나 중요한 결말을 앞둔 연극의 절정이자, 마지막 장을 향해 치닫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하모니에 터질듯 한 감동의 선율이다.
이삼십년 이상 결혼생활을 잘 유지한 부부라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배우자의 표정 하나만 보고도 상대의 의중을 알 수가 있다. 황혼기의 부부는 미래를 보고 함께 가는 것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살았던 날이 많았지 않았나. 앞으로는 배우자의 병간호를 해야 할 때가 있을 거며, 사별해야 할 때가 있다. 만약 먼저 보낸다면 남아있는 이에게는 큰 슬픔일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노년기에는 배우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는 가슴 떨린 사랑은 아니더라도 서로를 잘 챙겨주는 그런 부부가 되어야 한다.
◆장수하는 비결에는 性이 한몫
장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부 모두가 오래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결을 물어보면 소식과 적당한 노동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생활도 빼놓지 않는다.
젊음이란 나이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활기가 있어 자유롭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걸 뜻하듯이, 늙음이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걱정 때문에 과거에 멈추어 서서 현재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늙은이다. 성공은 못했더라도 실패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아보자.
◆性은 신이 인간에 준 가장 즐거운 선물
젊게 살기 위해서라도 노년기의 성은 중요하다. 성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공평한 선물이자 큰 즐거움이다. 다른 무엇에 비해 성은 쉽게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의 일부이다. 성생활을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엔 스스로 인간만의 특권을 차버리는 것이다.
첫째, 부부가 같이 놀자. 오히려 배우자가 편하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친밀감은 성생활로 향하는 길이 된다.
둘째, 부부가 여행을 떠나보자. 미처 몰랐던 세상에 기뻐한다. 추억의 장소면 더 좋다. 다시 한 번 적극적인 성생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 애정 표현을 자주 하자. 이제는 쑥스러운 나이도 지났다. 잦은 애정표현은 배우자를 부드럽게 만들어 성생활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
넷째, 손을 잡고 포옹하자.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부담이 없다. 또한 잠자고 있던 성을 깨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힘이 부치면 테크닉으로 이겨보자. 아로마오일을 이용한 마사지나 성관계 시 식물성 윤활제는 배우자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여섯째, 간헐적인 약물이나 호르몬 보충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부부 모두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일곱째, 마지막으로 자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의 건강에 대한 배려와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한, 부모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먹고 살기 바빠서 부모에게 무관심 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짬을 내어 부모를 찾아뵈는 게 자식의 도리일 것이다.
노년기는 서로에 대한 기대나 사랑 때문에 마음이 들떠있지는 않다. 그럴수록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자주 말하자. 노년의 성생활은 젊은 부부들처럼 황홀하진 않더라도 사랑을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