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메드베데프 "중국, 내가 간다"

2008-05-22 09:13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네프 대통령이 20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사법개혁 회의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


지난 7일 러시아의 세 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한 드리트리 메드베네프 대통령이 첫 해외순방 길에 올랐다. 22일 카자흐스탄을 들르고 23일에는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카자흐 방문 기간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것을 알려졌다.

두 번째 순방국인 중국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핵 협력 협정 및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회담에서 특히 연일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 문제가 양국 관계 형성에 최대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드베데프의 중국 방문 일정은 대진으로 인해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드베데프가 아시아 국가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최근 서방과의 관계가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의 시장진출을 막고 있다는 것과 미국과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계획, 코소보 독립 문제로 인한 갈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관리는 유럽지역의 첫 공식방문지로 러시아 최대 무역 파트너인 독일이 예정되어 있으며 아시아 순방이 끝나면 바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 방문이 결코 반(反) 서방 제스처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균형감 있는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에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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