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는 종목 노려라
성장성.안정성.수익성 동시 부각
한국전기초자.우리투자증권 등 주목
전문가들 "매수 지속" vs "급등 부담"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증시의 순매수 비중을 확대한 가운데 이들의 매수가 집중된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4.16~5.16)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장기업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3개 종목, 코스닥시장 5개 종목 등 모두 8개 종목이다.
강원랜드는 홍콩계 투자기관 JF에셋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외국인투자자가 5.16%의 지분을 확보했다.
외국인들은 강원랜드가 카지노 일변도의 사업구조에서 사계절 가족형 리조트로 변모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구조를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이후 강원랜드의 주가는 한달 동안 13.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7.4%)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전기초자는 최근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지분 5.04%를 확보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 1~3월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4.5%, 112.7%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JF에셋매니지먼트 등이 5.2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3월 말 9%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6일 현재 16.3%까지 뛰어올랐다.
코스닥기업 가운데는 미국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가 지난달 말 성광벤드의 지분 5.07%를 사들였다.
성광벤드는 플랜트산업의 호황 속에 플랜트용 관 이음새가 수준과 가격 면에서 세계적 호평을 받아왔다.
미국 스몰캡월드펀드는 풍력발전 단조부품업체인 태웅의 지분 5.15%를 확보했으며, CRMC도 보유지분을 6.39%까지 늘렸다.
스레드니들인터내셔널은 인포피아의 지분 5.22%를 사들였고, 배터리마치파이낸셜매니지먼트는 프롬써어티 지분 5.12%, 킹슬리인베스트먼트 등은 에너랜드 지분 6.86%를 각각 취득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단기투자보다는 연기금이나 뮤추얼펀드 같은 장기투자가 대부분으로 이들의 투자종목은 성장성.안정성.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 정도 상승함에 따라 외국인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증시는 1730포인트에 불과하다"며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2000선까지는 국내증시를 매력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위기 완화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증시가 단기 급등한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적극적인 순매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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